초록이 깊어가는 5월의 마지막 날,
장미 향기 그윽한 자연 안에서
성모님의 삶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맡기고
구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그 믿음.
저희 수녀회는,
동티모르와 캄보디아에서 온 젊은 유학생들과 함께
기도와 찬미의 노래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성모님의 믿음과 순명의 삶을 본받고자 했습니다.
말은 달랐지만, 찬양은 하나였고
기도는 경계 없이 하나의 울림이 되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부르신 성모찬송처럼
우리 삶에도 날마다 하느님의 자비가 머뭅니다.
그분은 오늘도 우리의 낮은 자리에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기적을 이루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두려움 없이
기뻐 뛰며 찬송할 수 있습니다.
온 영혼으로 주님을 경외하며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오늘도 다시 걷습니다.
수도자의 삶은 늘 성모님을 닮고자 하는 여정,
자신을 비워 하느님을 채우고
그분의 뜻을 따라 조용히 피어나는 꽃 한 송이처럼
은총 안에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성모님, 가난한 손으로 드리는 이 작은 화관을 기쁘게 받아주소서.
저희의 마음도 함께 올리오니,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게 하소서.

성모님, 메마른 저희의 가슴을 예수 성심의 사랑으로 채워주시고,
가난하고 아픈 이들에게 당신의 위로를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당신 품에 봉헌하오니,
저희의 작은 촛불도 그들을 위한 희망이 되게 하소서.

성모호칭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치며, 고통받고 있는 많은 이들의 소망을 봉헌합니다.
어머니, 저희의 삶은 당신의 손끝에서 피어난 기도의 꽃입니다.

다른 언어, 다른 문화 속에서도 하나 되어 울려 퍼진 그 찬양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하나의 가족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