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피어난 마아가렛의 기도
수녀원 정원 한 켠,
하얗고 작은 꽃잎을 간직한 마아가렛이
조용히 피어올랐습니다.
누구에게 보이려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정결한 사랑을 노래하며
하느님께 찬미의 향기를 올립니다.
가는 이의 걸음을 붙들고,
오는 이의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는
이 고운 꽃들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길로
피어난 피조물입니다.
기도하는 이의 마음을 맑게 하고,
머무는 이의 내면을 고요히 비추는
마아가렛의 침묵은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의 평화를 닮았습니다.
오늘도 이 작고 아름다운 꽃들이
자연의 언어로, 사랑의 침묵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