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원장 고 마리휘앗 수녀
존경하올 한국외방선교수녀회 후원회 회원들과 은인들께 인사 드립니다.
부산에 본원을 두고 있기에 서울에 갈 일은 별로 없지만 얼마 전 서울 번잡한 곳을 지나가던 중이었습니다. 버스에 서서 앞을 보고 있는데 엄청나게 큰 현광판에 붉은색과 황금색의 현란한 장식으로 성탄 관련 영상들이 나오고 있었고 저는 한동안 멍하니 화려함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옆의 수녀님에게 물으니 모 백화점이라고 하더라고요. 백화점 앞은 온통 화려한 영상으로 성탄을 축하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함에 비해 복잡한 교통체증 한가운데 버스 안에서는 모바일을 보는 사람들의 침묵이 저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모 백화점의 화려함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지는 못합니다. 어쩌면 더 자괴감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멋진 광고들을 보면서 제 마음 한곳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진정한 평화와 희망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요.
끊임없는 전쟁의 소식과 일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정치적 혼란으로 국민들이 겪는 고통, 동북아시아의 긴장 관계로 인한 두려움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며 희망을 잃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희년(1475년부터 25년마다 희년을 선포하고 있다.)의 소식이 있습니다.
2024년 12월 24일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교종께서는 칙서에서 “성년 동안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 은총에 대한 희망의 선포에, 그리고 그 결실을 증거하는 징표들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성년 동안 희망의 빛이 모든 이에게 전하는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로 모든 사람을 비추고 교회가 세계 각지에서 이 메시지를 충실히 증언하자.”라고 당부하십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마음에 희년의 핵심인 ‘희망’에 대해서 기도하며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교회가 전하는 ‘희망’은 단순한 세속적 바람이나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보다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을 뜻합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고 기쁨으로 살아가도록 길을 보여주시는 구원자이신 예수님 오심의 깊이를 묵상하는 성탄 시기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희년의 은총이 항상 저희에게 기꺼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시는 후원회 회원들과 은인들께 풍성함으로 채워지도록 감사와 함께 저희 수녀회 수녀들 모두는 기도합니다.






2024년 11월 26일 서울후원회 미사때 모잠비크 마루파에 학교를 짓기 위한 모금을 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후원회 미사때 아름다운 성가를 봉헌해 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소소한 음악회]를 준비하습니다. 또한 차임벨 봉사팀이 참석하셔서 좋은 연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후원회 미사에 참례하신 후원회원님들의 도움으로 학교에 책걸상과 교실 한 칸을 지을 수 있는 기금이 마련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부족한 부분은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