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 진목정 성지 순례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저희 수녀회는 한국의 순교자들을 주보로 모시고 있으며,
그 믿음과 용기를 본받고자 어제 대구대교구 진목정 성지를 순례하였습니다.
진목정 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이후,
어의현 일대에 형성된 여러 교우촌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1862년 10월, 성 앙투안 다블뤼(안돈이) 주교님께서
스무 날가량 머무르시며 사목하셨다고 전해지는
참나무뎡이(진목) 공소가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또한 이곳은 병인박해 시기,
울산 장대벌에서 군문효수형을 받고 순교하신
복자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허인백 야고보 세 분께서
박해를 피해 숨으셨던 범굴,
그리고 순교 후 유해가 한자리에 모셔졌던 **순교자 묘소(가묘)**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세 분은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선포되셨습니다.)
이 순례를 통해 저희 수녀들은
순교자들의 깊은 믿음과 순명의 삶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기도와 침묵 속에서 그 신앙의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진목정성지 순교자기념 성당


가경자 최양업 신부가 사목했던 진목공소 뒤편에 성경 속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있는 성경 식물원 ‘바이블 가든’이다.
대구가톨릭대 조경학 교수를 역임했던 안계복(베르나르도)씨와
[성경의 식물 명칭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영숙(클라라)씨 부부가 조성한 곳이다.
성지를 방문하면서 성경 속 식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순교자 기념 성당에서 성체조배와 십자가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