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방선교수녀회

방글라데시 선교지 체험 이야기

관리자 2023.04.23 09:01 조회 : 275

매달 한국외방선교수녀회 땅끝모임에 함께 하는 자매님의 방글라데시 선교지 체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주님의 인도하심과 방글라데시 디나스푸르에서 선교하고 있는 수녀님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고 소중한 선교지에서의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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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수녀님이 방글라데시 선교지를 한번 가보겠냐고 제안하셨을 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붙잡았다. 첫 해외여행인 데다가 말로만 들어보던 선교지를 직접 갈 수 있어 설렜다. 방글라데시가 이슬람 문화권인 데다가 치안도 별로 좋지 않고, 여행을 많이 가는 나라가 아니어서 정보도 없었지만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하고 있어서 불안하지 않았다.

 

일정이 바뀌어 가는 날이 미뤄졌고, 혼자서 가야 했지만 무산된 건 아니라서 괜찮았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웠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도 재밌었다. 비행기 창문으로 밤하늘을 봤을 때, 별이 가득한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비행기 창문이 작아서 아쉬웠고 할 수만 있다면 비행기 밖에서 두 눈으로 그 풍경을 직접보고 싶었다.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 풍경을 만들어 낸 하느님을 찬미했다.

 

도착하고 나서 방글라데시 선교지 수녀님을 만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선교지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1시간 더 타야 해서 놀랐다. 왜냐하면, 선교지가 그렇게 멀리 떨어진 줄은 몰랐고, 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버스로 12시간 정도 걸렸다는 말에 문명의 발전에 감사했고, 걸어서 선교했던 옛날 신부님들과 수도자들에게 경외심이 들었다.

 


디나즈푸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총 든 사람을 보고 치안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흙길이 많고 교통도 복잡한 데다가 먼지가 엄청났지만,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도착해서 짐을 풀었을 때, 같이 오기로 약속한 자매님이 같이 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데 말이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보였고,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떠들어도 한국과 달리 눈치를 주지 않는 것이 좋았다.

 

다음날이 재의 수요일이라 성당을 갔을 때 사람들이 많았는데 주일미사 때보다 더 많았다. 한국성당과 달리 남녀구분이 됐고, 바닥에 앉는 것이 신기했다. 제일 신기한 건 음악이었다. 언어가 달라도 미사의 흐름은 알 수 있었는데 성가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부르는 방식도 다르고 악보도 없었다.


그곳에서 학교 아이들을 따라 같이 소풍도 갔었는데 애들이 허술한 놀이공원에도 엄청 즐거워하는 걸 보니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현지 시장과 수녀원, 병원도 수녀님의 도움으로 구경할 수 있었는데 확실히 한국과 많이 달랐다. 수녀원 옆에 학교도 가봤는데 한국하고 다른 면이 많이 있었고, 수녀님의 배려로 어린 친구들의 수업에 들어가 몇 번 도왔었는데 애들이 엄청 귀여웠다. 애들이 너무 체력이 넘쳐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았지만 애들의 순수한 미소와 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니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힘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퍼즐 놀이를 가르쳐 주는데 퍼즐 놀이를 아예 못하는 걸 보고 다시 한번 가난한 나라라는 게 와 닿았고 안타까웠다. 그 애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후원받는 아이를 면담하러 갈 때, 같이 따라갔었는데, 그 애의 꿈은 수녀가 되는 것이었다. 그 애는 수녀가 돼 사람을 돕고 싶어 했다. 왜 남을 돕고 싶어 하냐고 물어봤을 때 잘 대답하지 못했다. 자세히 물어보니 "그냥"이라고 대답했는데, 그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이유를 말하지 못한 것이었다그 말을 듣고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내 안의 자만심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그 아이와의 만남은 나의 초심을 일깨워줬고 깨달을 수 있음에 주님께 감사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