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방선교수녀회

볼리비아 오루로 아동센터 10주년, 그 희망의 기록. 김 이사야 수녀

관리자 2026.05.07 11:26 조회 : 70

볼리비아 오루로 아동센터 10주년, 그 희망의 기록

 

선교지 볼리비아 오루로 | 김 이사야 수녀

화사한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날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 속에서 후원회원 여러분 모두 평안하신지요? 이곳 볼리비아 오루로에서 여러분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십 년의 세월, 사랑으로 일군 기적

제가 소임하고 있는 이곳 아동센터가 올해로 뜻깊은 개소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처음 센터의 문을 열 때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신부님들, 아이들의 곁을 지켰던 옛 선생님들, 그리고 이제는 의젓한 사회인이 되어 돌아온 졸업생들과 함께 기쁨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귀한 여정의 주인공이신 후원회원들을 직접 모시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마음만은 늘 여러분과 함께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눈물과 웃음이 머문 자리

지난 10, 참으로 많은 아이가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아버지의 일자리를 찾아 정든 곳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

가정폭력과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아이들

산골에서 도시로 내려와 적응하지 못한 채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되고, 또다시 반복되는 폭력의 굴레에 갇혔던 아이들

돈이 없어 맹장염 치료 시기를 놓쳐 고통받던 아이와 할머니 손을 잡고 물건을 팔러 다니던 아이...

오랜만에 만난 졸업생들과 선생님들의 안부를 물으며, 그들의 아픈 사연과 성장한 모습을 마주하니 가슴 한편이 아릿하면서도 깊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선교사로서의 고백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가? 어떻게 살아야 진실한 선교사의 삶인가?"

선교사로서 살아가며 제 안에는 늘 이 질문이 머뭅니다. 답을 찾기 어려운 수많은 의문과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저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과 은총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미처 다 헤아릴 수 없는 신비로운 방법으로 주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활동하고 계심을 되새깁니다.

 

기도와 마음으로 맺어진 인연

후원회원 여러분, 여러분 또한 각자의 삶 자리에서 또 다른 모습의 예수님을 체험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 곁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기도와 정성으로 이 먼 땅까지 온기를 전해주시는 여러분의 사랑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곳 아이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응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십 년의 시간을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오루로에서 사랑을 담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