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선교지 아프리카 모잠비크 | 최 마리아녜 수녀
찬미 예수님
저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마루빠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며 선교 중인 최 마리아녜 수녀입니다. 지금 이곳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며 6, 7월에는 추운 날씨가 계속 됩니다. 그런데도 이곳의 파란 하늘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는 천국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유치원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퇴근할 때마다 길을 지나가면 아이들이 뛰어와 반갑게 인사하며 포르투갈어로 “이루마~” 수녀님을 외쳐주는 소리에 큰 힘을 얻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과도 따뜻한 인사를 나눕니다. 7년 전 처음 제가 이곳에 왔을 때는 모두 어색하고 낯설게 지나갔지만, 항상 먼저 인사하고 미소를 건네다 보니, 이제는 이들이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특별히 무슬림들과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으며 요즘은 본당 주일미사에 참례하여 현지 신자들과 성가를 부르고 함께 신앙생활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음에 선교 수녀로서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유치원은 약 70명의 아동이 있고, 이 중 50명은 부모님의 교육비 부담으로, 나머지 아동은 후원회원님들의 도움으로 교육의 혜택을 제공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수녀회에서는 특히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는 규정에 따라 가장 먼저 극빈자 가정의 아동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매년 20명 이상의 아동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아침, 점심 식사로 영양가 있는 음식이 제공됩니다. 이곳에서는 영양가 있는 식사 한 끼가 절실합니다. 가난으로 인해 아침을 거르고 오는 아이들도 많기에,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생명의 끈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 짧고 남루한 옷을 입고 유치원에 옵니다. 이들을 위해 두꺼운 옷과 교복과 학용품도 제공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땅바닥에서 자는 어린이들에게 나무 침대를 만들어 주어 아이들이 깨끗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섦과 두려움으로 긴장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무엇보다 밝은 웃음으로 인사하며 등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 이곳은 태풍과 폭우로 수많은 집들이 무너지고 인명 피해가 났으며 수많은 사람이 학교 교실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어린이들의 집도 무너져 가정 방문 후 피해복구비를 도와주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후원회원님들의 기도와 사랑의 나눔 덕분입니다.

그리고 매년 12월이면 유치원 졸업식을 한 후 배고픈 어린이들을 위해 주 1회 점심 식사를 제공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약 200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는데 지금은 400명 아동에게 점심을 제공합니다.

후원회원님들과 은인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의 사업에 저를 도구로 써주신 하느님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