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에서 보내는 감사의 인사
선교지 아프리카 모잠비크 | 우 노아 수녀
우리 후원회원님들과 모든 은인분께 아프리카 모잠비크, 빈자들의 어머니 가톨릭 초등학교’의 이름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에서의 휴가는 제가 하느님의 지고한 사랑과 자비를 체험할 수 있었던 참으로 따스하고 특별한 모금 여행이었습니다. 이미 지난번 소식지를 통해 말씀드렸고 또한 제가 직접 모금하러 갔던 본당들에서는 모금강론을 통해 설명해 드렸지만, 이곳 모잠비크 마루파 지역의 안타깝기 짝이 없는 교육 현실을 배경으로 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소식지에 실린 글을 보고 마음을 모아 주신 전국의 후원회원님들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사실 처음 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무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일 먼저 떠올랐던 얼굴들은 다름 아닌 우리 후원회원님들이었습니다. 늘 저희와 함께 해외선교에 동참해주시고 계시는데, 별도로 도움을 청하는 게 왠지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친근하게 비빌 수 있는 저의 언덕은 우리 후원회원님 들이었기에 믿음 안에서 용기 내어 도움을 청하였고, 소식을 접하신 회원님들께서 그대로 저의 ‘비빌 언덕’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한 여러 신부님께서도 도움을 주셨고, 그 외에 많은 분이 각자의 사정에 맞게 도움을 주셨기에 진심 감사드립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학교 부지는, 아직 창조가 시작되기 전의 그 무엇과 흡사해 보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동안 학교 부지에 있던 약 30그루의 망고나무 캐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처럼 고성능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도끼, 괭이, 삽, 낫 같은 아주 친근한 도구들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마주한 건축 부지의 모습은, “하하하” 그냥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할까요?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거대한 나무들, 무성히 자라난 풀들이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제 마음 안에는 왠지 모를 막막함으로 1막 1장이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렸듯 이곳에서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한국에서 건물을 짓는 것과는 참으로 다르니까요.

어찌 되었듯 시작된 1막 1장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 한 걸음 떼어 봅니다. 쓰러진 나무들을 토막 내기 위해 인근 주민들을 고용해 도끼로 토막을 냈고, 너무 큰 나무는 도끼로 자르기가 불가능해서, 차로 4시간 거리 도청소재지에서 엔진톱을 가진 이를 불러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부지 정리와 기초공사를 위한 땅 파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차 교사 채용시험을 치렀습니다.

저는 이 학교 건립과 운영이 저만의 숙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후원해 주신 모든 분은 이미 자발적인 마음으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 이 일에 동참하신 것이니, 한번 주신 마음이 잘 자라서 함께 열매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 기도가 모여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또한 우리 자신들의 구원을 위한 작은 길이 될 수 있기를!

다음 소식지에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있을 공사 현황에 대해 전해드릴 예정이오니,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시고 새 소식을 기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교가 이곳 아이들의 인격과 신앙을 키워주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도장이 될 수 있도록 하루에 한 번 주모경을 하늘 높이 쏘아 올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학교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도 절실하므로 관심 있는 분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원 문의: 010-9081-1743, 010-4629-1773
후원 계좌: 신한은행 100-020-871628 (예금주: 한국외방선교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