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주교의 삶

최재선 주교의 * 내 자신의 歷史 一部 4

관리자 2023.05.26 11:10 조회 : 139
최재선 주교의 “내 자신의 歷史 ”
내 자신의 歷史 一部 4.
신학생 시절
한복 두루마기에 고무신 신고 옷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2층 양옥 신학교에 들어가 별유천지(別有天地) 같았다. 맨 처음으로 해보는 3일간 피정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빈낭가서 공부하고 오신 김 아오스딩 신부님께 a.b.c.d.를 배우고 오후는 사회 학교 공부를 했다. 처음 신학교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만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라틴어 학습에 주격이니 객격(목적격)이니, 동사, 명사 변법이니 등등 처음 배우는 나의 머리에는 대단히 어려웠다. 그러는 중 47명 동급생 중 집으로 돌아가는 동무도 많았다. 긴장 중 3년의 초급 과정이 끝나고 3년의 고급과정을 시작했다. 그동안 나로서는 무척 노력했지만 학업 성적이 매우 저조했다. 쉽게 공부하였어도 좋은 성적을 받는 동무들이 부럽기만 했다. 신학교 생활 12년 동안에 우수상이라고는 방학 숙제 잘했다고 조그마한 책 한 권을 상 받은 것뿐. 그 외는 늘 꼴찌등급에 겨우 낙제 점수를 면할 정도였다. 규칙 생활 성적은 다른 학생들과 비슷하게 괜찮았다.
그러던 중 나에게 심한 시련이 닥쳤다. 즉 나 같은 둔재는 신부가 될 수 없다. 어떻게 어려운 철학 신학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러고 보니 공부가 더 어렵기만 하고 머리는 멍하게 되고 갈수록 무거운 십자가로 변했다. 그러다가 한번은 내 머리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느님께서 이곳, 이 신학교에 불러 이미 5, 6년 동안 인도해주셨다. 이 시간에도 나를 버리시지 않고 잡고 계신다. 이것이 곧 나를 인도하시는 길이요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었다. 만일 이 길이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니라면 반드시 다른 길을 보여주실 것이고 인도해주실 것이며 어떤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그리고 갈수록 무겁기만 한 십자가는 십자가를 피해 갈라고 말고, 이는 내가 지고 가야 하는 거다. 피해 가려고 하면 사실 더욱더 무겁게만 보이지만 용감히 지고 가겠다고 했더니, 훨씬 수월해졌다. 내게 닥치는 시련을 용감히 당하겠다. 이겨보겠다는 굳은 결심이 얼마나 효과적인가 하는 것은 그때 내가 체험했다. 이는 암암리에 비추시는 성령의 역할이다. 오늘도 나와 같은 시련에 봉착한 젊은이들을 대할 때 나의 체험담을 자신 있게 이야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