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주교의 삶

“외국에서 도움 많이 받았어. 이제 우리도 돌려줘야지.”

관리자 2022.08.29 11:03 조회 : 282

고 최재선 주교의 삶과 신앙 부산교구 초대 교구장

 

외국에서 도움 많이 받았어. 이제 우리도 돌려줘야지.”

 

최 주교는 한국교회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의 희생을 무릅쓰고 도와준 해외교회 선교사들 덕분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 때문에 한국교회가 안정되고 풍요로워지면서 이제 우리도 나눠야 할 때라고 다짐했다.

 

-청빈 몸소 실천, 엄격하지만 온정 넘쳐

 

교구장 은퇴 후 한국 외방 선교수녀회에서 생활했던 최 주교는 주교관을 마다하고 2평 남짓한 경비실에서 지냈다. 한 번 쓴 휴지도 접어뒀다 재활용하고, 선풍기 한 대 없이 여름을 났다. 받은 선물은 사용하지 않고 다시 다른 이들에게 선물했고, 반드시 노인 우대 할인을 받아 무궁화호 열차만 탔으며, 명절에 종증손녀가 세배를 가면 주님의 기도를 외워야만 세뱃돈 1000원을 주는 지독한(?) 할아버지였다.

 

하지만 때로는 80 노인에게 어린 애가 몸 관리를 못 한다라며 야단치면서도 고기 사 먹으라며 따로 용돈을 쥐여준 정 있는 분이었으며, 동냥 온 거지를 불러 앉히고는 거지야, 나는 아흔이 넘어도 경비하면서 산다. 너는 젊은데 왜 일하지 않고 동냥하며 사노.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라라며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는 마음 따뜻한 분이었다.

 

-지극한 성모 신심

 

은퇴 후 한국외방선교수녀원에 머물렀던 최 주교는 한겨울 추위에도 수녀원 앞 성모당에서 장궤를 한 채 몇 시간씩 묵주기도를 바쳤으며, 새신부들이 인사차 찾아가면 즉석에서 같이 묵주기도를 하며 앞으로 기도 많이 해야 한다라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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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발행일 | 2008-06-15 [2603] 박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