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주교의 삶

알바니 교구 사무처장 신부님의 식사 초대

관리자 2022.08.09 10:16 조회 : 269
최재선 주교님과 함께한 모금 여행

알바니 교구 사무처장 신부님의 식사 초대

알바니 교구의 사무처 건물에서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다. 그날 저녁 사무처장 신부님이 우리를 식사에 초대했다. 식사가 시작되자 주방 아주머니가 주교님과 내 앞에 쇠고기 스테이크를 담은 접시를 가져 왔는데 스테이크의 크기가 젊은 벌목공이라도 다 먹으려면 힘들 정도의 크기였다. 나는 약 4분의 1 정도만 먹고 칼과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주교님은 애를 쓰면서 한 점의 고기도 남기지 않고 끝까지 다 드셨다.
그 뒤 주교님은 이틀 동안 고생을 했다. 고기 양이 많은 것을 알면서 왜 남기지 않고 다 드셨는지 여쭈어 보았다. 주교님은 내 질문에, 그 뒤에도 자주 사용하는 말이 되어버린 ‘아깝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깝다’란 말의 뜻은 ‘너무 좋고 귀하기 때문에 도저히 버릴 수 없다’라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