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주교의 삶

최재선 요한 주교 - 1. 집안 내력

관리자 2022.06.01 10:42 조회 : 368
1. 집안 내력


때는 병인박해(1866년)가 지나가기는 했으나 아직도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무시무시한 박해의 여독이 감돌고 있던 때였다. 나의 조부님이, 세례받고 돌아가신 나의 증조부님의 유해를 모시고, 나의 아버지를 데리고 1880년경 ‘간월산(肝月山)에서 ’살티‘라는 산중에 피신차 오셔서 우거(寓居)를 하고 사시다가, 후에 거기서 약 10리 정도 떨어진 ’길천리의 갠달‘이라는 곳에 이사하셨다. [최양업 신부 서간집]에 보면, ’동정녀 아가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분은 나의 할머니의 친언니이다. 나는 1912년에 8남매 중 막둥이로 태어났다. 그곳의 순정 공소에서 6세에 첫 고해를 했고 첫영성체를 했으며, 그곳에서 살던 중에 15세에 신학교에 입학했다.
우리 집은 매우 평범한 구교우(舊敎友) 집안이었다. 부친께서도 국문 정도 깨치셔서 교리문답 정도를 읽으실 정도였다. 그리고 기도 생활은 매우 철저했다. 새벽부터 조과, 묵주신공, 교리문답으로 시작하고 저녁에 만과와 연도를 바치는 것이 생활화되어 나는 따로 그 기도들을 배울 필요가 없이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익히게 되었다. 이처럼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에게서 그 나름대로 종교 교육을 받았다. 그 중, 특히 성모 공경 신심으로 묵주기도를 많이 드리는 모범을 보았다.
한국외방선교회 최재선 주교 회고록
『감사의 마음. 보은의 약속』
편집 : 한국외방선교회. 김학현 미카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