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주교의 삶

성의 학교 시작 - 고개 넘어 고개 1

관리자 2022.06.18 10:00 조회 : 263
성의 학교 시작
고개 넘어 고개
이렇게 어렵게 인가를 얻어 院(원)자를 校(교)로 바꾸고 학생 모집을 했더니 이번에는 학생이 없어 인가된 2학급 가운데 한 학급만을 겨우 채웠다. 다른 학교는 경쟁률이 3:1, 2:1이었다. 내 마음은 무척 착잡하였다. 할 수 없이 내 자의로 남학생 한 학급을 받았다. 그랬더니 학무국에서 야단 벼락이었다. 사정도, 애원도, 한때는 싸우기도 했던 그때의 난관을 다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이렇게 강조했다. “인가라는 것은 일본 놈들이 우리 한국인들을 공부 많이 안 시키려고 일부러 공부하는 길을 막은 제도가 아닌가! 그러니 이젠 독립되었으니 어디서 배우든지 많이 배우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이 나의 말에 설득력을 갖게 해 주었다. 결국 여자부, 남자부로 승인을 받았는데 앞을 가로막는 큰 난관은 학교를 지을 장소 해결이었다. 고심 끝에 남자부를 세울 장소로 까치골에 대지를 마련했지만, 교사를 어떻게 건축할 것인가가 막연했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의 마음. 보은의 약속』
편집 : 한국외방선교회. 김학현 미카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