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학교 시작 2.
처음 중학원을 시작하여 중학교와 똑같은 교육했건만 중학교 졸업 자격이 인정되지 않아 학생들의 사기가 형편없이 떨어졌고, 더구나 돈이 없어 중학교에 가지 못하는 서러움도 큰데 인정까지 받지 못하니 그 타격은 너무나 컸다. 그래서 연합 체육대회 때나 국경일 행진 때는 고적대를 앞세운다. 유니폼을 입힌다, 기차 매표 시 직원에게 미리 할인액만큼의 현금을 지불하고 우리 학생에게도 다른 중학생과 똑같은 할인을 해 주도록 했지만, 학생들의 사기는 쉽게 오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원(院)자를 교(校)자로 바꾸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방법을 모색해 보았지만, 원(院)을 교(校)자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첫째, 앞을 가로막는 난관이 재단법인 구성이었는데, 이는 원을 교로 바꾸는데 있어 절대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김천 사회의 모모 인사를 찾아 호소해 보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천주교 대구교구 재단에 말해 보았으나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만 얻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재정적 뒷받침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재정이 없으니 교직원 초청이 어려웠고, 이 점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 희생 봉사할 교직원을 모시려고, 특히 우리 천주교회 수도자들을 모실 계획으로 이북의 땅, 평양을 향해 38선을 넘어갔으나 성공도 못하고 고생만 했다. 그때 그 길에는 기괴한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었다.
한국외방선교회 최재선 주교 회고록
『감사의 마음. 보은의 약속』
편집 : 한국외방선교회. 김학현 미카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