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주교의 삶

최재선 요한 주교 편지

관리자 2022.07.11 20:11 조회 : 235
최재선 주교는 경제적 원조를 기대하며 미국을 약 6개월간 방문했다.

친애하는 여러분

동봉한 자수가 놓여진 한국산 면 손수건은 당신께 드리는 제 선물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선물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께 들려 드릴까 합니다.

 

오늘날 부산에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 이 손수건은

배가 부름과 배가 고픔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의 가장 가난한 교구의 주교로서

가장 큰 문제는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돌보고 먹이는 일입니다.

1950년 공산주의 전쟁으로 많은 난민들이 부산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그중 많은 이들은 농부들로서 일자리를 찾아 그들의 고향을 떠났지만

그들이 찾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에

실직자로 있는 그들 자신입니다.

부모들이 부양할 능력이 없어 버려진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저의 사람들이고 그들의 문제는 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저는 돈을 지원해서 극빈한 과부들과 어린이들에게

이 손수건을 만들게끔 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이 작업은 그들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가져 본 직업입니다.

또 어떤 이들에겐 이 일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그들이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선이나

고기 한 토막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기쁨 역시 저의 기쁨이며 저는 이 선물을 당신께 보내 드립니다.

당신의 도움이 있다면 저는 손수건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제가 지금 진행 중인 이 편지에 하단에 나열되고

뒤편에는 사진이 있는 기관들을 지원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톨릭이지만

우리가 운영하는 병원, 학교, 고아원 등은 종파가 없습니다.

가난한 이, 아픈 이, 배고픈 이, 겁먹은 아이들,

이들이 저의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큼

이들 모두를 도울 것입니다.

부디 오늘 저희에게 1달러나 2달러를 보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한국으로 기부하셔도 좋고

저희가 동봉한 봉투를 이용하여 답해 주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재선 요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