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주교의 삶

최재선 주교님은 하느님밖에 모르셨어요. 조정옥 쟌 데오판 수녀. 대구 샬...

관리자 2022.06.29 13:43 조회 : 274

최재선 주교님은 하느님밖에 모르셨어요.

최 주교님은 기도의 맛에 들어 계셨죠. 최 주교님이 안 보인다 싶으면 꼭 성당에 계셨어요. 목요일 저녁마다 성시간이 있었는데, 최 주교님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성당으로 가셨어요. 옛날에는 성당에 의자가 없어서 다들 바닥에 앉았는데, 최 주교님을 위한 의자를 하나 갖다 놓았어요. 그런데도 그 의자에 앉지 않고 꼭 무릎을 꿇고 장궤를 하셨어요. 수녀들이 성당에 들어가면 벌써 무릎을 꿇고 장궤를 하고 계셨어요. 모두 모여 기도를 할 때면, 최 주교님은 다른 기도 안 하시고, 그저 “오, 예수님, 저희 성의 남자 중학교 건축하고 있습니다. 돈 천만 원만 주세요.”라며 소리 내어 기도하셨어요. 그렇게 최 주교님의 기도를 듣다가 우리 수녀들은 먼저 성당에서 나오고, 최 주교님은 더 기도하셨어요. 산책하시면서 묵주기도 하시는 것도 자주 봤는데, 그분의 성모 신심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놀라워요.

조정옥 쟌 데오판 수녀. 대구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감사의 마음. 보은의 약속』
편집 : 한국외방선교회. 김학현 미카엘 신부


어느 날 성당에서 기도하고 계신 주교님을 뵙고 여쭐 것이 있어서 다가갔습니다. 장궤를 하고 기도하고 계시다가 일어나시면서 부끄러운 듯 웃음을 지으시면 무릎을 보여 주셨습니다. 매일 무릎을 꿇고 긴 시간 기도를 하셨기에 무릎에는 딱딱하게 굳은살이 배겨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