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간|성소자

[미션] 을 보고나서.....,

T Luke 2018.02.12 16:01 조회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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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미션

                                              veronica Sim 

 

일을 그만두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미션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영화에서 유독 나에게 다가오던 인물은 용병이자 노예사냥꾼이었던 로드리고 멘도자라는 인물이다.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마치 지금의 나와 같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에게 깊숙이 다가온 인물이다.

그와 과라니족과의 처음 인연은 좋지 못했다. 그는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미개한 동물쯤으로 생각하고 학살하고 팔아넘겼다.

내 생각에 아마도 그는 그때에 자신은 평생 그렇게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내가 평온할 때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동생을 죽이게 되고 삶의 의지를 모두 포기해버린다.

그렇게 있던 중에 가브리엘 신부님을 만나게 되고 속죄의 삶을 위해 신부님을 따라 과라니족이 사는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그 길은 매우 험난한 길이었다. 맨몸으로 가도 지치고 힘든 길을 그는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과라니족을 잡던 그 무기들을 들쳐 메고 속죄의 길을 갔다.

그 길은 매우 험난하고 너무나도 힘든 길이었다. 수십 번을 넘어지고 그 짐만 버리면 편해지는데 그는 그 짐을 끝까지 버리지 못했다. 나는 그 짐이 사람들이 살면서 들고가는 근심과 걱정, 또는 로드리고처럼 죄책감, 자괴감 그 모든 것과 같아 보였다. 주변에서 이해하지 못해하지만 나에게만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그 삶의 짐들처럼 보였다.

그가 마침내 과라니족 마을에 도착하였고 그를 알아본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했지만 마지막에 자른 것은 그의 무기가 들어있는 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로드리고는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의 가슴에 멍울져 있는        상처를 처음으로 토해내며 어린아이처럼 운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눈물 나는 장면이었다. 하느님을 만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내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눈물조차도 흘릴 수 없을 때 나를 사랑으로 보듬어 울게 해주시는 분은 하느님밖에 계시지 않는다.

아마 그 순간이 그가 처음으로 느낀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는 그 후로 작은 동물조차도 죽이지 않고 과라니족과 지내며 그 속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된다. 영화가 끝으로 가면서 평화로운 과라니족 마을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되고 그는 투쟁하며 싸우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결국 다시 손에 피를 묻히게 되는 시간이 오고 만다.

함정을 파기위해 적진에서 화약과 총을 훔쳐오는 과정에서 그는 사람을 죽이게 된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정말 많은 감정이 스쳐지나간다. 정말 심장이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었을 것 같다. 배우의 찰나의 표정에서 나는 슬픔과 절망을 보았다. 내가 그였다면 나는 변할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그건 정말 절망적인 심정일 것이다.

싸움이 시작되고 신부님께 축복해달라고 하였을 때 신부님은 나의 기도는 필요치 않습니다. 그 길이 옳은 길이라면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무력이 옳은 것이라면 사랑이 설자리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투를 위해 설치해둔 함정을 당겨야하는 타이밍에서 눈앞에 과라니족 아이가 위기에 빠진다. 그는 망설이다 아이를 구한 후 다시 돌아가지만 이미 함정은 해체되었고 그는 그곳에서 총에 맞아 쓰러지게 된다. 그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사제가 성당에서 과라니족과 함께 성광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가 본 마지막 장면은 신부님이 총에 맞아 쓰러지시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수많은 의문이 들었고 무엇이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수많은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 나에게 남은 단어는 사랑이었다. 무력에 덧없이 스러져 갔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사랑이다.

영화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옳은 것은 이세상의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가가 교황청에 변명할 때 계속 나오는 말이 대의를 위한 소의 희생은 감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이다. 대의는 어디에 있는 것이고 누가 무슨 권한으로 그것을 소라고 칭하는가. 그것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로드리고도 마지막 순간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아이를 선택할 것인가 마을을 지킬 순간을 선택할 것인가 그는 결국 아이를 선택하고 허무하게 죽었다. 그렇지만 그 죽음이 절대 작은 죽음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들과 로드리고의 차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도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나에게 어떤 것을 주었는지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나에게 많은 의문을 남긴 것은 사실이고 나는 앞으로 이 의문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답을 찾으려 할 것 같다.

다음번에 다시 보았을 때 내가 더 많은 것을 느끼며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으며 이 글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