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간|성소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예수님 앞에 드러내십시오.

T Luke 2018.01.25 15:27 조회 : 2102
  

친애하는 젊은이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함께 머물 수 있어 만족합니다. 이 만남은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젊은이들에 관한 주교 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금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모습, 여러분의 열망, 여러분의 삶은 교회를 위해 중요하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예수님을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지녔던 용기가 필요합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여러분은 얼마나 훌륭한 본보기를 지니고 있습니까! 저는 성 마르틴 데 포레스(San Mart?n de Porres)를 생각해봅니다. 그 젊은 성인의 꿈을 실현하는 걸 방해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 성인이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 성인이 사랑하는 것을 아무 것도 방해하지 못했습니다. 성인은 주님께서 그를 먼저 사랑하셨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렇게 실천했습니다. 그 성인은 있는 그대로를 살았습니다. 그 성인은 혼혈아였으며, 사실 많은 점에서 가난했습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의 친구들의 눈에는 그의 운명이 “패배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성인은 자기 인생의 비결을 실천할 줄 알았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신뢰를 갖는 것입니다. 그를 사랑하셨던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아십니까? 왜냐하면 주님께서 먼저 그를 신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여러분 각자를 신뢰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지치지 말고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님께서는 무엇인가를 맡기십니다. 그 답변은 바로 그분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 각자 마음속으로 생각해보십시오. ‘주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맡기셨는가? 과연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이 무엇인가?’ 각자 생각해보십시오. (...) 내 마음속에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것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제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때때로 아주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을 이해합니다. 그 순간에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날 수 있고, 우리를 엄습하는 수많은 상황을 느낄 수도 있으며, 마치 우리가 “세상 바깥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처럼 여겨지고, 그게 우리를 압도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서는 안됩니다. 파멸이 우리에게 이미 다가온 순간에도, 계속해서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 인생의 열망이나 꿈을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우리 모두 그 같은 상황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에, 믿음이 꺼져가는 것처럼 여겨질 때, 예수님께서 여러분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굴복하지 말고,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천국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는 성인들을 잊지 마십시오. 몸을 돌려 성인들에게 기도하십시오. 그들에게 전구를 계속 청하십시오. 그들은 어제의 성인들이지만, 오늘의 성인들이기도 합니다. 이 땅은 “성덕으로 가득 찬” 땅이기 때문에, 수많은 성인을 배출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도록, 여러분에게 충고하기에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인물들의 조언과 도움을 구하십시오. 그들이 여러분과 동행하도록 하고, 그렇게 인생의 여정에서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런데 또 다른 일이 하나 있습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이 움직이는 걸 보고 싶어하십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앞으로 이끌고 나가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결정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참된 행복의 길로 이끌어주십니다.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으며 열정적인 길입니다. 혼자서 갈 수 없는 길이며, 각자가 자신의 최선을 내어주면서 협력할 수 있는 단체로 걸어갈 필요가 있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래 전 성녀 로사 다 리마(Rosa da Lima), 성 토리비오(Toribio), 성 조반니 마시아스(Giovanni Mac?as), 성 프란치스코 솔라노(Francesco Solano)와 다른 성인들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기대를 거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질문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오늘 여러분에게 질문하십니다. ‘너는 준비가 됐느냐, 너는 그를 따를 준비가 됐느냐? (‘네’라고 모두 대답한다) 오늘, 내일, 너는 준비가 됐느냐? 그를 따를 준비가 됐느냐? (‘네’라고 모두 대답한다) 그러면 한 주간 동안은? (‘네’라고 모두 대답한다) 그렇게 확신하지는 마십시오. 잘 보십시오. 만일 여러분이 그분을 따를 준비를 갖추려면, 그분을 따를 준비가 되도록 마음을 준비시켜달라고 그분에게 청하십시오. 아시겠습니까? (‘네’라고 모두 대답한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주님께서 희망을 갖고 여러분을 바라보시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어쩌면 어떤 친구가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가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토록 훌륭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우리는 실망하게 되고 그를 한쪽으로 밀어두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 제가 행하고 있는 일을 당신께서 아신다면 (...), 저는 이것을 말하고 저것을 행하며, 제 삶은 완전히 깨끗하지 못합니다. (...)”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을 보시고 실망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이제 침묵의 시간을 조금 가져봅시다. 자신의 삶이 어떠한지, 각자 자신의 마음속을 바라봅시다. 마음속에서 삶을 들여다봅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좋은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어떤 이들은 좋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것을 보게 되겠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에 대해 실망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 드리십시오. “감사합니다, 예수님. 제가 나쁜 상황에 있을 때에도 저와 함께해주시러 오셨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모두 함께 이렇게 말합시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모두 반복한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디지털 방식으로 수정한 사진을 보는 일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는 단순히 사진을 위한 일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현실에게, 우리 자신에게 “포토샵”을 행할 수 없습니다. 색상 필터와 고화질은 단지 비디오에서 가능하지만, 친구들에게는 결코 적용할 수 없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사진이 있지만, 모두 화장한 모습이고, 마음은 “포토샵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해줍니다. 왜냐하면 마음에는 참된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으며, 여러분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이 마음을 “화장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을 사랑하시며, 여러분 각자와 함께 실현할 꿈을 갖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분께서는 우리를 보고 실망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낙심한다면, 성경을 집어 들고,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벗들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모세는 말을 더듬는 인물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노인이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너무 젊었습니다. 자캐오는 아주 작았습니다. 그분의 제자들은 어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잠들어 있었습니다. 막달레나는 공적으로 죄인이었습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인들의 박해자였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 그런 다음 (최초의) 교황이 됐지만, 그분을 부인했습니다. (...) 이처럼 우리는 이런 리스트를 계속 나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결점이 있는 당신의 벗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를 원하셨던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결점을 고쳐주고 싶어 하시지만, 있는 그대로의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화장하지 말고, 여러분의 마음을 꾸미지 말고, 그분께서 여러분이 삶에서 발전하기를 도와주실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예수님 앞에 드러내십시오.

예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때, 우리가 얼마나 완벽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을, 그분을 따르기 위해 그분께 바칠 그 사랑을 생각하십니다. 그분께 있어 그 사랑이 중요한 일이며,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나는 내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리고 저는 이런 질문을 우리의 어머님께도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사랑하올 동정 마리아, 마음속에 제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바라보십시오. 너무 작습니까? 충분히 많습니까? 그것이 사랑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성모님께서 삶의 매 순간마다, 여러분 여정의 모든 교차로에서, 특히 여러분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여러분과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확신하십시오. 낙심하지 말고,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왜냐하면 인생은 당당하게 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아르마스 광장(리마)

                                       2018년 1월 21일,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