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간

사막교부들의 금언

T Luke 2018.01.19 10:52 조회 : 29
  65. 몇 명의 교부들이 푀멘 교부를 찾아가 이렇게 물었다. "성무일도를 바치면서 조는 형제들을 흔들어 깨워야 옳을까요?" 푀멘 교부가 대답하였다. "나 같으면 내 무릎으로 조는 형제의 머리를 받쳐주어 편히 자게 하겠소."

64. 에나톤의 에울로게(Euloge) 교부의 말 :
겔리아에 사는 어떤 수도자는 이십 년 동안을 밤낮으로 독서에만 열중하였는데 하루는 느닷없이 가지고 있던 책들을 몽땅 팔아버리고는 외투 하나만 걸치고 사막을 향해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그는 이사악 교부를 우연히 만났다. 이사악 교부가 그에게 물었다. "어디를 가시오?" 수도자가 대답하였다. "스승님, 저는 이십 년 동안 성서를 읽었습니다. 이제는 성서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합니다." 교부는 그를 강복하고 떠나 보냈다.

63. 요한 에우니케(Jean l'Eunuque) 교부가 젊었을 때 어느 교부에게 이렇게 여쭈었다. "스승님들은 하느님의 일을 쉽게 하시는데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우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잘 안 됩니다." 그가 대답했다. "그것은 먼저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고 육신은 나중에 생각하기 때문이오. 육신을 보살피는 일을 먼저 생각하고 하느님의 일을 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일이 힘이 들 수밖에 없겠지요! 주님은 그것을 아셨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오. '믿음이 약한 사람들아!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이런 것들도 다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

62. 푀멘 교부의 이시도로(Isidore) 교부에 대한 말씀이다. 이시도로 교부는 밤마다 종려나무 가지 한 단 분량의 바구니를 엮었다. 그래서 수도자들이 말리며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은 연로하셨으니 이제 좀 쉬십시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람들이 이 이시도로를 화장시켜서 재를 바람에 날려 보낸 후에라도 나는 일손을 놓을 자격이 없소. 성자께서 우리를 위해 이곳에 오셨기 때문이오."

61. 원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성인들보다 죄인들에게 오히려 더 가까이 계시다."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제자가 물었다.
원로가 대답하였다.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마다 끈을 하나씩 쥐고 계시다. 그런데 사람들이 죄를 지을 때마다 그 끈이 끊어진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그 끈을 다시 매어 이으신다. 이렇게 해서 그 죄인은 하느님께 처음보다 조금 더 가까이 가게 되는 것이다. 죄는 거듭해서 이 줄을 끊겠지만 매번 그 끈을 다시 이으실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그 죄인을 점점 더 가까이 끌어 당기신다."

60.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사후(死後)에 생(生)이 있습니까?"
스승이 대답하였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질문은
'사후(死後)에 생(生)이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死前)에 생(生)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59. "하느님을 네 삶 안에 모시라. 하느님을 네 삶 안에 모시라."고 어느 설교가가 거듭 호소하자 그 마을의 거룩한 랍비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느님을 우리의 삶 안에 모시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 삶 안에 계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 삶 안에 계시다는 그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58. 어떤 사람이 한 원로에게 물었다 :
< 겸손은 대체 무엇입니까?> 원로는 대답했다. <그건 위대한 일, 신적인 일입니다. 겸손의 길은 육체적 고행에 전념하며, 자신을 죄인들의 반열에 넣고, 다른 모든 사람 밑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그는 다시 물었다. <다른 모든 사람 밑에 자신을 위치시킨다는 건 어떻게 하는 것인지요?> 원로는 대답하였다. <그런 다른 사람의 죄가 아니라 항상 자신의 죄에 깊은 주의를 기울이고, 하느님께 항구하게 기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