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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자신의 뿌리를, 즉 자신의 역사적, 종교적 뿌리를 찾아

T Luke 2017.12.12 11:54 조회 :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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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 : 방글라데시 편-

“복음화란 상대를 개종시키는 선교가 아니다”- “오늘날 하느님의 존재는 ‘로힝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7-12-08 12:17:14
  • 수정 2017-12-08 14:10:36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순방에 이어 11월 30일, 방글라데시에 도착해 일정을 이어갔다. 방글라데시의 좀 더 자유로운 정치적 환경을 고려해, 로힝야족과 직접 만나 이름을 부르는 등 박해와 탄압을 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인권 보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방글라데시 순방 첫 날 당국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교황은 “오늘날 세상 속에서 단일 공동체나 국가는 홀로 살아남아 진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관대함과 연대의 정신이 방글라데시 사회만의 특별한 표식”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미얀마 라카인 주 로힝야족 피난민 사태에서 “피난민들에게 임시 피난처와 생필품을 지급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종교가 치욕스럽게도 분열을 조장하는데 오용되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화해와 일치의 힘을 증언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교황은 자신의 순방 목적이 방글라데시 가톨릭 공동체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말하면서도 “교회 일치 및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여러 종교와의 화합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순방 이튿날인 12월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글라데시 수상과 방글라데시 주교회의 의장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임명한 방글라데시 추기경 패트릭 드로자리오 추기경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방글라데시 주교들에게 '현존 사목'(ministry of presence)을 계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존 사목이란 TV에서처럼 눈에 띄는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 것처럼 (사람들과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황은 또, “청년들이 자신의 뿌리를, 즉 자신의 역사적, 종교적 뿌리를 찾아 이를 키우고 열매를 맺게 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예비 사제들과 사제 및 성직자간의 소통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진 종교간 대화 및 교회 일치를 위한 평화 회담은 이번 순방의 목적인 로힝야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필요한 핵심 행사 중 하나였다. 이 자리에는 이슬람, 힌두교, 불교 및 가톨릭 대표와 시민 사회 대표가 모였으며, 다카 교구 필립 사르카(Philip Sarka) 성공회 주교도 참석했다. 특히 이 행사 마지막에는 난민촌이 위치한 콕스 바자르(Cox’s Bazar)에서 온 18명의 로힝야족 사람들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으며 교황은 통역사와 함께 이들의 얘기를 하나하나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만남이 “방글라데시에 있는 모든 종교 지도자들과 신앙인들이 상호 존중과 선의로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에 명확한 표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특히 교황은 이 같은 만남과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조건으로 ‘마음을 활짝 여는 일“’(openness of heart)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개념을 ‘문’, ‘사다리’ 그리고 ‘길’이라는 세 가지로 설명했다. 


문은 “받아들임(의 자세)”라고 표현했다. 사다리는 “전능하신 그 분께 다다르기 위한 길”로 “매 발걸음 우리의 비전이 명확해짐에 따라, 우리는 타인과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힘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길은 “선함과 정의 그리고 연대의 추구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종교간 대화 회담이 끝나고 행사 마지막 로힝야족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석에서 이들에게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미약하다. 여러분의 비극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라고 위로했다. 


여러분을 박해한 사람들, 여러분들을 헤쳤던 이들 모두를 대신해 그리고 세상의 무관심에 대해 나는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한다.


교황은 “여러분들이 여러분을 맞아준 방글라데시의 넓은 마음을 말했으니, 나는 여러분의 넓은 마음에 호소한다“고 말하며 재차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하느님이신 주께서는 인간을 그 분의 모습과 닮게 창조하셨다. 우리는 모두 그러한 모습이며 이 형제 자매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로힝야족의 인권 존중을 호소했다. 


오늘날 하느님의 존재는 ‘로힝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 모두가 이에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세상의 이기심으로 인해 하느님의 형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주자. 그리고 그들에게 잘해주도록 하자. 그리하여 이들의 권리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 우리 마음을 닫지 말고, 다른 방향을 쳐다보지 말자”고 말하며 로힝야족에 대한 도움을 간청했다. 


종종 공격적인 태도가 담긴 불평은 대화를 단절시키고 결국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는다. (···) 로힝야족과 만나는 것은 이번 순방의 조건이었다.


순방에서 돌아오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미얀마가 아닌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의 이름을 말한 것에 대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지가 전달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만약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더라면, 그것은 (사춘기 아이들처럼) 방문을 쾅 닫아버리는 행동과 같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들이 로힝야족 사람들을 내쫓듯 내보내려 했으나 나는 화가 나서 소리치듯이 ‘존중하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결국) 그들은 그 자리에 남았다. 한 사람 한 사람 통역사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이들을 이렇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보내서는 안 된다고 느껴 마이크를 달라고 말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울었다”고 덧붙였다.


로힝야족이 무대 위에 올라왔을 때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멀리 떨어져있기에 나는 ‘당신들도 오라, 이들은 우리 모두의 로힝야족이다’라고 말했다”면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언론과 세상에도 메시지가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이번 순방국이 가톨릭이 소수인 국가였다는 점에서 한 기자는 ‘‘복음화’와 ‘평화를 위한 대화’중 어느 것이 우선인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질문에 대해 “복음화란 상대를 개종시키는 방식의 선교(proselytism)가 아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말씀하셨듯이 교회는 이러한 선교가 아닌 끌림을 통해, 즉 증언을 통해 발전해나간다”고 지적하며 “증언과 존중의 삶을 살 때 우리는 평화를 이룬다. (개종을 통해 신자를 늘리는 방식의) 선교는 복음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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