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간|성소자

수면위로 떠오른 세월호

관리자 2017.03.23 17:40 조회 : 2168

 

 

"나는 너를 잊지 않으리라" (이사야 44,21)

오늘 새벽에 드디어 세월호가 침몰한지 천칠십삼일만에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이리 쉽게 할 수 있었던 일이건만 정부로부터, 정치인들의 필요로부터 신속한 인양이라는 약속들을 해 댔지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매번, 매순간 또다시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야속함만 보았습니다. 자식 팔아 돈 때문에 그런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로 시작하여 많은 근거없는 말들.

아무 준비없이 바다 밑으로 커다란 배와 함께 가라앉아 버린 가족들 마음을 오늘 수면 위로 떠오른 녹슬고 할퀸 상처로 가득한 세월호 선체의 모습이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상처들은 그들 가족만의 상처가 더 이상 아닌 듯 합니다. 그 과정을 지켜봐 온 우리들 역시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까지 정말 잘 되어가기를, 더 이상 정치적인 희생으로 다시 주저앉지 말기를 정말 기도 중에 간곡한 기도를 드리며, 관계자들의 양심적인 고백들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