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간|성소자

Gaudete et Exsultate 요약

T Luke 2018.04.11 10:23 조회 : 1875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Gaudete et Exsultate) 요약

 

제1장 성덕의 소명

많은 유형의 성인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공식 인정하는 성인들 외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비록 역사책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우리 시대의 특징인 순교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화는 그리스도의 삶의 신비들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곧 끊임없이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이 부활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 특히 소외된 이들에 대한 친밀성, 그분의 가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성덕의 양상은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주님께서는 단지, 성직자, 봉헌 생활자, 또는 관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각 신자를 위한 특별한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건 간에 날마다 하느님을 향하여 사랑의 실천과 증거의 삶으로 성덕에 이르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성덕은 커다란 도전들을 통해서뿐 아니라, 험담을 거부하고, 인내와 사랑으로 경청하며,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은 작은 일들을 통해서도 성장합니다.  

제2장 성덕에 대한 두 가지 원수

영지주의와 펠라지우스주의는 교회 초기부터 두 가지 그릇된 성덕의 형태였고, 여전히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끕니다. 영지주의의 잘못 가운데 하나는 사랑으로 완덕에 도달하려고 하지 않고 정보 또는 지식으로 도달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영지주의는 지성을 육신에서 분리시켜, 예수님의 가르침을 차가운 논리로 격하시킵니다. 영지주의가 지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펠라지우스주의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인간의 의지를 순수하고 완전하며 전능한 것으로 여기고 은총은 거기에 덧붙여지는 것으로 주장합니다. 인간의 의지와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율법에 얽매이거나 교회의 전례와, 교리 등에 관해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3장 주님의 빛 안에서

예수님의 행복 선언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거룩함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묘사해 줍니다. 여기에서 “행복”은 “거룩함”과 동의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각 행복 선언을 거룩함이라는 말로 마무리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것이 거룩함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게 응대하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는 법을 아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것이 거룩함입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고 행동하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사랑을 변질시키는 온갖 것들로부터 마음을 지키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우리 주변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날마다 복음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안겨 줄지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제4장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징표    

오늘날 특별히 의미가 있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다섯 가지 표현 형태로, 인내와 온유함, 기쁨과 유머 감각, 대범함과 열정, 공동체성, 그리고 지속적 기도를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제5장 영적 투쟁, 깨어 있음, 그리고 식별 

악은 성경의 가장 첫 장부터 등장합니다. 우리는 악마를 미신, 비유적인 말, 또는 하나의 생각으로 치부하여서는 안 됩니다. 거룩함으로 향하는 우리의 길은 끊임없는 투쟁이며, 이를 위해서 주님께서 우리를 기도와 하느님의 말씀, 미사 거행, 성체 조배, 화해 성사, 자선 활동 등을 하도록 이끄십니다.  

거룩함의 길은,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와 기쁨의 원천입니다. 우리 세상의 정신이나 악한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성령에게서 오는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는 지성과 일반 상식과는 다른 식별로 할 수 있습니다. 식별이라는 선물은 오늘날 그 어느 것보다 더욱 필요합니다. 식별은 은총입니다. 이는 더 총명한 사람이나 교육을 더 잘 교육받은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식별은 특별한 능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청을 필요로 합니다. 주님과 다른 이들, 언제나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도전을 하는 현실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경청은 우리 자신의 일부, 충분하지 않은 생각,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방식을 잊도록 해 줍니다. 우리가 성장하도록 하는 하느님의 초대를 무시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을 식별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날마다 주님과 참된 대화를 나누는 대화 안에서 자신의 양심을 돌아보기를 요청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언어를 더욱 잘 이해하고 우리가 받았다고 믿는 영감의 참된 의미를 해석하며, 우리의 걱정을 차분하게 만들고, 하느님의 빛 안에 우리가 새롭게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침묵 가운데 긴 기도를 하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시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삶을 완성시키시고자 우리 삶 안에 들어오고자 하십니다. 하느님의 위대한 영광을 위하여 우리가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열렬한 갈망을 쏟아 부어 주시기를 빕니다. 

2018년 3월 19일 성 요셉 대축일
로마에서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