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거처를 옮기신
강생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모든분들께 성탄 인사를 올립니다.
'세상 이라는 문을 열고 우리들의 안으로 오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맞이합시다.
이 세상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외진곳에서 기아로 죽어가는이들, 서로에 대한 무관심으로 방치된 우리 자신들,
또한 심각하게 파괴되어가는 생태계 문제들, 이기적인 기도에 집중하는 우리의 초라한 가슴으로 가득 차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절실히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문을 열고 우리에게 오시도록 우리가 먼저 문을 열어 둘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절망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희망을 말씀해 주시고 따스히 가르쳐 주실 우리들의 구원자, 십자가에서 나신으로
돌아가셨듯이 역시 나신으로 이 세상에 오신 작은 우리들의 구세주 앞에 우리도 '작은 자' 가 되어보는 성탄을 생각
해 봅니다. 소외된 이웃들의 문으로 우리도 한번 들어가서 함께 그곳에 앉아보는 성탄을 생각합니다.
다소 지쳐있는 우리들이 잠시 쉬어가며 그분 앞에 고요히 머물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모든분들께 힘 내시라고 저희 기도중에 매일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