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회 소식

새끼 고라니가 수녀원을 방문했다.

관리자 2023.06.12 10:48 조회 : 255

새끼 고라니가 수녀원을 방문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엄마 고라니를 떠나서 수녀원으로 일찍 출가했는지?

아니면 산속보다는 수녀원이 좋아서 가출했는지?


수녀님들은 새끼 고라니를 보고 좋아서 사진 찍고
물도 갖다 주고 구경하느라 분주하다.


부산 가톨릭 신학대에 신학생들이 있을 때는 진돗개를 몇 마리 키웠다.
가끔 진돗개가 고라니를 잡아서
전리품처럼 자랑스럽게 식당 입구 계단에 놓았다는데…….
지금은 신학생도 진돗개도 없으니 수녀원까지 왔다.


새끼 고라니를 엄마 고라니 있는 곳으로 보내고 나서 보니

수녀원 정원 십자가의 길 앞에
옥잠화가 예쁘게 꽃대를 세우며 꽃피우기만 기다렸는데
옥잠화 꽃대도 잎도 사라지고 없다.



새끼 고라니가 여리고 싱싱한 옥잠화를 모두 먹었나 보다.
올해 옥잠화 꽃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새끼 고라니를 다시 보고 싶다.
수녀원 정원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고라니야! 와서 남은 옥잠화도 마저 먹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