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회 소식

주님, 제가 무엇을 믿고 이처럼 용감할 수 있는지요? 선교지 대만. 박...

관리자 2023.05.11 11:58 조회 : 247

주님, 제가 무엇을 믿고 이처럼 용감할 수 있는지요?

 

선교지 대만. 박 마누엘라 수녀

 

나는 선교지 대만 장애인시설에 매주 5일간 일하고, 주일에는 성모산 미사에 참례한다. 성모산은 2,200의 높이로 녹차 밭을 바라보면서 걷고 기도할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다.

 그 날도 성모산 미사를 참례하려 걸어가던 중 개를 동반한 노부부를 만났는데 개가 나를 공격하려 하자 주인이 놀라 말렸다. 비가 오는 어느 날도 개의 공격으로 들고 있던 우산이 휘어졌다. 견주는 놀라 당황해서 개를 데리고 길을 재촉했다. 놀란 마음과 함께 순간 그들 태도에 화가 났다. 안전한 준비 없이 큰 개를 동반한 것에 주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를 내자 그들은 놀라 몸을 움츠리며 개 줄을 얼른 채우고 사과를 했다. 이 사건 이후 개를 피해 안전한 도로를 이용한다. 어느 날 차를 운전하며 출근하는데 목줄을 한 검은 큰 개가 차에 뛰어들었다. 급정지하고 잠시 차를 옆으로 빼 뒤를 돌아보니 개는 도망가고 없었다. 3차선 도로인데 그날은 차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주님께 감사하며 모든 이들의 안전운전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를 했다. 대만은 많은 사람이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출퇴근한다. 때론 오토바이에 아이 3명을 태우고 다리 사이에는 개를 태워 운전하는 모습도 본다, 그래서 늘 조심해야만 한다.

 나는 장애인시설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 기도를 가르치고 교리수업을 할 때도 있다. 어느 날은 어떤 분이 왜 주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요?” 하고 질문을 한다. 성경 이야기와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이야기해주니 고개를 끄덕인다. 이들은 대부분이 이교인이다. 일부는 가톨릭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와 인내를 가지고 대화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호의적이다. 지체장애인들과 신자들 그리고 냉담자들에게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직 언어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장애를 앓고 있지만 서로 도와주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나도 그들을 위해 좋은 협조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기도한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기도해 주시는 은인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주님께서 나의 앞길을 보살펴주고 계심을 체험하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