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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뒤로 하고

변혜영 2018.03.20 23:38 조회 : 29
       

+.그리움을 뒤로 하고 / 2018-03-20/변혜영.

일상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는데,아직도 좀 어색하니 멍하기만 하다. 일과표를 따라서 쫓아가기가 바쁘고 매우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며 자신에게 약간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몇십년을 살아온 시간표인데도 그동안 병원에서 너무 편하게 지내다 보니,이렇게 낯설게만 피곤함을 느끼는 조금은 뒤죽박죽 혼란스런 어쩌면 집에오니 긴장이 풀려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병동에서 만났던 한분 한분의 환우님들을 기억한다. 편지를 보내겠노라고 했는데, 일주일간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아무것도 할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함 앞에서 큰소리로 편지할게 했던 그 말에 대하여 실천을 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있다.

 

오늘은 오전,오후로 어느분의 소임을 도와드렸다. 그리고, 저녁에 모임도 있었고, 자려고 누웠으나 말동말동한 잠이 오지 않아서 몇 번 뒤척이다가 그냥 이렇게 일어났다. 그동안 하던 소임도 이젠 하지 않는다. 그냥 마냥 쉰다.

 

핸드폰에 저장되었던 내용들을 공책에 옮겼다. 그러나, 새로운 번호는 몇 명의 분들에게만 알려 드렸다.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겼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일정들에 대하여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완전한 비움!!! 이런 단어가 생각난다. 잃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지금의 나의 처지가 이렇다. 이젠 업무용 사진기도 없어서,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잠시 찾는 이가 있어서 글쓰기를 중단하고 짧은 만남을 했다.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도 누워서 있어야 한다. 내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면 말이다. 꼭 깊은 잠을 자지 않아도 그냥 쉬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렇다.

 

멍때리기도 나쁘지 않고, 타인들로부터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꼭 무엇이든지 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인도 하실지가 어떻게 안배 하실지가 알수 없지만 진심은 알고 있다.

 

만나서 할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다. 그런데,정작 자세히 보면 할말도 없고, 들을 말도 없다. 오직 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그래도 가야할 길을 순명하면서 가야 한다는 명제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