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 소식/공지

존경하올 한국외방선교수녀회 후원회 회원님들과 은인들께. 총원장 고 마리...

관리자 2023.12.24 18:58 조회 : 46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총원장 고 마리휘앗 수녀

 

존경하올 한국외방선교수녀회 후원회 회원님들과 은인들께

우리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참으로 단순한 메시지를 보여줍니다서로 윗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과시와는 반대로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과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예수님은 구원의 길을 보여줍니다연약하고 힘없는 취약함을 지닌 아기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잠시 아래의 글로써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브레네 브라운(Bren? Brown)은 이렇게 그녀의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취약성이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타인에게 감정적으로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며 취약하다는 것은 아무리 힘들고 두렵더라도 가장 진실한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또한 취약성은 승패가 아니라 결과를 통제할 수 없을 때 용기를 내서 드러내는 것이고 취약성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용기의 척도이다.”


참으로 놀랍고 강한 힘을 주는 메시지이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자세를 보여줍니다강한 자들이 힘으로써 사람들을 지배하는 세상의 논리와 가난한 자들이 행복하다라는 예수님의 논리는 서로 다르게 보이지만 진정한 행복과 구원의 길은 세상 안에서 예수님 말씀의 논리를 깨닫고 삶으로 옮기는 것입니다지금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고 도전해야 하는 완벽성을 향한 우리들의 노력이 힘들다면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취약함 안에서 안식과 평화를 체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기후변화로 심각해지는 생태계의 위험전쟁과 폭력으로 점점 암울해지는 이 시대에 마냥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노래하기에는 마음이 무겁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한국외방선교수녀회 수녀들은 각 선교지와 국내 소임지에서 일상생활이 선교가 되게 하라.’ 하신 설립자 최재선 요한 주교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에 대해 알고 하느님을 더 깊이 알아가며 기도로써 주어진 소명들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선교지를 방문하여 수녀님들의 삶을 잠시 동안 함께 하였습니다그곳에서 가난한 모습으로 계시는 예수님을 뵙고모잠비크 사람들의 아름다운 노래 선율에 감동받는 시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끝없이 펼쳐진 숲들 사이에 닦여진 길 하나로 도심에서 선교지 지역으로 가는 길은 마치 천국의 입구에 들어가는 현관문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문화는 다르지만 언제나 손님을 환영하며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들을 보며 성령께서는 저희와 단순한 그들의 삶에 잠시나마 호기심과 기쁨의 에너지를 채워주시는 듯했습니다우리 주님께서 어느 곳에서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사랑의 전류가 계속하여 흐르게 하는 체험을 주심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또한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선교하는 저희 수녀님들의 감사의 마음과 기도를 이 지면을 통해 대신하여 전해드립니다.


힘든 시기에도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기도해주시는 후원회 회원님들과 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성탄의 은총과 기쁨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선교지 방문 때 저희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공부방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 촬영

아프리카 모잠비크 선교지 방문 때 저희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공부방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선교지 마루파 성당에서 기도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