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임골롬바 수녀님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마루빠에서 장애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돕는 재가 복지 일하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애니아는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서 효임골롬바 수녀님을 기다렸고 수녀님께서 애니아를 성당 미사에 데리고 가서 미사에 함께 참례했는데 지금은 혼자서도 미사에 잘 참례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마루빠성당 대림환 앞에 에니아와 함께 기도드립니다. 모잠비크는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빈곤하며 정부의 부패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습니다. 올해 9월에 대선에서 여당 후보 다니엘 샤프가 당선되면서 수천 명이 대선 부정선거 불복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한 대응으로 인권 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경찰이 선거 후 시위 기간에 약 40명이 사망, 이 중 10명의 어린이가 사살되었다고 보고 했습니다. 최근 11월 15일 16세 안토니오는 시위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곳에서 4시간 걸리는 리칭가에 시장을 보러 갔는데 총을 든 무장 경찰들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오전에 대부분 시장이 문을 닫았고 그 살벌함이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젊은 친구들이 기억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고통으로 달구어진 정의와 진실이 변할 수 없는 순금 같습니다. 하나의 촛불을 사르며 오실 주님은 불꽃이 이는 절박함 안에서도 생명과 희망으로 이 대림 시기를 맞이하게 합니다. 거대한 바위의 쪼개짐 안에 솟아나는 생명의 물을 갈구합니다.
얼마 전 가정방문을 갔을 때 항상 밝게 웃었던 애니아가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왜 울고 있니?”라고 물었습니다. 애니아는 밥을 굶어서 배가 고파 운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도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습니다. 애니아는 성전 제대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 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후원회원님들의 희생과 봉헌의 손길로 애니아 집에 쌀을 사서 줄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복의 나날이 기쁜 성탄으로 이어지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