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이야기 / 수녀회 회지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빕니다. 선교지 방글라데시. 민 마리요셉 수녀

관리자 2023.12.22 16:50 조회 : 111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빕니다.

선교지 방글라데시. 민 마리요셉 수녀

찬미 예수님 후원회원님들! 한해가 풍성하셨는지요? 저는 방글라데시 선교 4년 차 민 마리요셉 수녀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총알보다 빠른 듯 지나가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수녀님들 하고도 잘 지내고 있어요. 저는 현재 언어 적응 기간으로 명문 학교인 샌 필립 학교에서 유치원 보조교사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미사 후부터 오전 시간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좌충우돌 수업 시간을 보냅니다. 어른들은 부족한 선교사들의 말을 많이 이해하며 들어주기에 조금이나마 소통이 되지만 아이들과 말을 할 때는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가끔 아이들이 제게 발음을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전 기꺼운 마음으로 배운답니다.

그리고 올해 4월부터 올 마이키즈 일을 시작했습니다. 내년부터 선교사로 정식 소임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특히 가난한 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 더 가난한 아이들 대상으로 학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먹지 못해서 공부하는 데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에 더 극빈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쌀, 밀가루, 기름, 달걀 등 기본 식료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올 마이키즈 아동 대상 가정방문을 실시했습니다. 가정방문을 하면서 이 나라에서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이 소수민족으로서 약자로 얼마나 가난하게 살아가는지를 보았습니다. 또한 올여름은 너무 더워 몇몇 아이들이 죽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가정방문 중 철 슬레이트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나무 그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궁핍하고 열악한 이들의 삶과 무더운 철 슬레이트 지붕 아래에서는 숨쉬기도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와 반짝반짝 빛나는 표정은 다른 문화에 힘들어하는 저를 일으키고 희망을 주었습니다. 올해 저에게는 방글라데시의 현실과 이들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언어와 저 자신의 부족함으로 어려운 시간이 있었으나 이제 훌훌 털고 저에게 주어진 소임과 저의 희망인 아이들을 향해 힘차게 나가기로 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과 선교사로 주어진 삶이 하느님께 깊이 뿌리 내리고 이 모든 것들 안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따름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온몸으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성령의 이끄심이 있는 것은 저희를 도와주시는 후원회원님들과 은인들의 기도가 있기에 가능함을 깨닫고 후원회원님들 도움의 큰 가치를 더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평안과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멘


가정 방문


샌 필립 학교 : 스승의 날


샌 필립 학교 : 수업 시간